군대 입대하여 신병훈련중인 아들에게 보낸 손 편지이다. 이름만 바꿔서 다른 훈련병에게 보내도 될 것이다. 빛나는 청춘의 한때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영하여 땀 흘리는 대한민국 젊은 청춘들에게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여러분 덕분에 부모 형제 가족 모두는 오늘 밤에도 두다리 펴고 마음 편히 잠잘수 있다. 고맙다.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하거라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돌파해야 한다
작성자 : 홍길부, 발신일 : 2023.05.30(화)
사랑하는 길동에게!
아마도 길동 인생에서 엄마 아빠로부터 손 편지를 받는 것은 처음일거야.
엄마 아빠는 잘 지내고 있다.
엄마가 길동이 없는 빈자리 때문에 며칠 일에 손에 잡히지 않고 밤잠을 설쳤지만 지금은 적응하고 있다.
누나들도 자기들 일에 바쁘고 별일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가족 모두는 길동이가 훈련 잘 받고 예정된 자대배치 되어 군 생활 충실히 해내길 바란다.
이제 우리 집에서 중심이 된 길동이에게 세 가지 정도를 말해 주고자 한다.
길동아,
대한민국 남자는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군인의 길을 길동이는 지금 가고 있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군대는 체력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인내의 한계까지 요구하는 곳이다.
그리고 군대생활은 누가 대신해 줄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자신의 체력과 인내력으로 지금의 훈련과 자대생활을 견뎌내야 한다는 거지.
마음 같아서는 엄마가 대신 불침번을 서주고 아빠가 대신 사격/행군/각개전투를 해주고 싶지만 신병훈련도 네 인생길의 한 부분이니 부모라도 네 인생을 대신해 줄수 없고 스스로 가야하는 너의 길이다.
아마 지금의 훈련들이 네 인생에서 맞닥뜨릴 가장 힘든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인생길에는 지금의 훈련소 생활보다 더 힘든 일이 있을수 있음을 알기 바란다.
미리 말해주자면 직장생활은 군대생활과는 또 다른 스트레스와 좌절을 안겨준단다.
그리고 직장생활은 수십 년을 계속해야 해서 군대 갔다 온 이들도 지치게 된단다.
하지만 "인생은 고해(Life is trouble sea.)" 이니 맞딱뜨리면 헤쳐나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도 있지 않더냐.
입대하전에 가족 식사에서 아빠가 했던 말 기억해라.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너 자신의 체력과 인내심을 등불로 삼고 지금까지 보고 듣고 배운 모든 지혜를 발휘하여 현재의 난관들을 돌파하라.
세상일은 어느 일방이 전부 좋다거나 전부 나쁘다거나 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아라.
지금은 힘들지만 훈련/군 생활이 너의 미래 인생에서 어려운 일을 극복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군대 경험이 미래에 천만금의 치트키 같은 재산이 될 것이다.
아빠가 그랬고, 대한민국 군인 같다온 모든 남자들이 그랬다. 길동이 너도 분명 그럴 것이다.
절대 헛되고 무용한 경험이 아니니 아빠 말을 믿고 훈련과정 최대한 올 킬하기 바란다.
길동아,
군 생활 기간 유용하고 효율적으로 자기시간을 관리하기 바란다.
훈련소 5주간에는 조급한 마음으로 뭘 하려고 하지 말고 오로지 훈련일과에만 충실해라.
물론 자유시간 틈틈이 개인적으로 책도 읽고 다른 자기개발 활동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가 있고 때를 기다려야 하고 기다렸다가 행동에 옮겨야 하는 것이다.
훈련소 기간에는 조급해 하지 말고 훈련과 몸(체력)단련에 집중하기 바란다.
별도의 책 공부나 다른 기술습득 같은 것은 훈련소 끝나고 자대배치되어서 차분히 생각하여 계획적으로 접근하기 바란다.
이 말은 자대에 배치되어서는 자기시간을 유용하게 잘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대생활하면서 챙겨보는 것들이 민규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직 자대 배치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까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생각하여 실행하기 바란다.
길동아!
군 생활 기간에 너의 미래를 위한 금융경제생활의 종자(씨)를 뿌려두기 바란다.
지금의 군 생활은 아빠 때와는 엄청 대우 측면에서 다르다.
군인에게 지급되는 보수(월급)만 하더라도 웬만한 직장/알바 월급이 된다.
미래를 위해 개인 금융경제생활을 짜임새 있게 한다면 미래 큰 열매를 맺을 종자(씨앗)를 만들 수 있다.
월급의 상당 금액을 적금에 드는 것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매월 몇 십만 원씩이라도 군대 제대할 때까지 18개월간 적금으로 누적시킨다면 그것이 종자(씨앗)가 된다. 길동이 미래 인생의 종자돈이 되는 거지.
아빠가 이미 알려준 대로 일단 적금을 드는 거다. 2년(24개월)짜리로 들었다면 18개월 제대 후에는 남은 6개월을 추가로 더 넣어서 2년 만기에 정기예금으로 돌리면 되겠지.
사회초년생들이 종자돈을 만들어 가는 프로세스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1. 한 달 10만 원짜리라도 1년/2년/3년,...짜리 적금을 든다.
2. 적금 만기가 되면 그것을 정기예금으로 돌린다.
(이때, 1백만 원짜리, 2,3,4,5백만 원짜리, 1천만 원짜리, 그이상 등 자기형편에 따라 정기예금 들 수 있다. 정기예금 기간은 1년, 2년, 3년도 가능하고, 최소 6개월도 가능하다. 정기예금 만기가 되면 또 다시 정기예금으로 연장하고 또 정기예금 만들고 하여 종자돈을 여러 개 키워 나간다.)
3. 정기예금에 들어간 종자돈은 두 가지 경우로만 사용해야 한다. 첫째, 부동산 관련 거래를 한때, 둘째, 본인이 큰 병에 걸려 병원 입원하여 병원비가 크게 나왔을 때. (그 외에 소비생활에 써버린다거나 하면 절대 안된다. 남한테 찐따를 붙어서 얻어먹으며 땜빵 하더라도 종자돈을 소비생활에 써선 안 된다.)
이제 마무리해야겠다.
엄마 아빠가 손 편지로 이렇게 길동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
요즘 세상은 이메일로 빛의 속도로 편지가 전해지니까 손 편지를 우체국에 가서 부치고 하는 것은 옛날 일이 되었지.
길동이가 군대 간 계기로 엄마 아빠가 기념으로 손 편지를 한 번 써 봤다.
부디 훈련기간 몸 다치지 않도록 슬기롭고 요령 있게 훈련받기 바란다.
여러 번 말하지만,
네가 다치지 않고 온전한 몸으로 집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 네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훈장이다.
6월 무더위에 몸과 정신이 지칠 테지만 일사병 방지위해 나눠주는 소금 챙겨먹어라.
그리고 남은 훈련에서 사격, 화생방, 수류탄, 행군, 각개전투 등 잘 해내기 바란다.
길동이는 이런 훈련 잘 하도록 DNA로 저장되어 있다.
아빠가 백발백중 사격, 수류탄 까고, 분대장으로 각개전투에 선두로 돌격했다.
한가지, 화생방 받을 때 가스실에서 나와서 절대 손으로 얼굴/눈 비비지 마라. 그러면 엄청 따가워진다.
불어오는 바람에 눈물 흘리면서 최루가스 잔여물을 바람에 떨어내라. 이상.
이 편지는 엄마가 마음을 담고 아빠가 내용을 다듬었다.
홍길동 파이팅!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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