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사시정(蓋棺事始定), 사람은 관뚜껑 덮고 나서야 그 사람이 평가되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 너의 모습이 너의 전부가 아니다. 진짜는 아직 시작도 안 했잖나.
길동아,
사람은 처음 해보는 일, 처음 접하는 환경에 두려움과 긴장이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해내고 적응하게 된다. 군 입영과 훈련에 대한 낯섦과 기계적인 분위기에도 이제는 몸과 마음이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길동이 스스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을 거라고 본다.
길동아,
세상 일이란 게 처음에 잘 안 풀렸다고 끝까지 계속 안 풀리는 것이 아니다. 야구의 승패는 9회 말 투아웃에 투쓰리 풀 카운트 이후에도 바뀔 수 있다. 인간사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절대 끝날 때까지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막차 시간까지 도착이 불가능해 보여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막차를 타기위해 역으로 달려야 한다. 세상일은 1분 뒤 아니 몇초 다음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막차가 연착해서 도착 할 수도 있고, 도착 했지만 출발이 늦어질 수도 있다. 내 눈으로 막차가 떠난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막차를 타기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되는 것이다.(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절대 포기하면 안되는 것)
중국 당나라 때 양대 시인, 이백과 두보, 이백이 시선(詩仙)이라면 두보는 시성(詩聖)이라 하지. 이백이 달을 사랑한 낭만파 시인이라면, 두보는 세상을 꿰뚫는 철학파 시인이랄 수 있어. 두보가 공무원 때려치우고 고향에 내려와 농사짓고 있는 어느 날 고개 넘어 사는 친구가 찾아와서 "자기 아들이 한 놈 있는데 과거시험 (공무원시험)에 여러 번 낙방하고 난 뒤로 기가 죽어서 맨날 집에만 처박혀서 세월을 낭비하고 있으니 공무원 해봤던 자네가 좀 조언을 해주게" 라고 부탁을 했더란다. 두보가 산골 촌놈 친구 아들을 찾아가서 막걸리 한잔 따라주면서 시성답게 글(시)로서 조언을 전했는데 다음이 그 시야.
百年死樹中琴瑟(백년사수중금슬) : 나무가 백 년을 다 살고 죽어야 그 나무로 거문고가 만들어지는 법이다
一斛舊水藏蛟龍(일곡구수장교룡) : 한 양동이 오래된 물에 교룡(蛟龍)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丈夫蓋棺事始定(장부개관사시정) : 사람도 관 뚜껑 덮어봐야 그 사람의 성패를 말할 수 있으니
君今幸未成老翁(군금행미성노옹) : 그대여 아직 죽을 때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아직 새파랗게 젊은 놈인데)
何恨憔悴在山中(하한초췌재산중) : 어찌하여 이 깊은 산속에서 한숨만 쉬며 기죽어 살고 있는가 (방콕해서 뭐 하는 거여?)
한마디로 세상 끝까지 살아봐야 누가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장부(丈夫)는 젊은이, 개관사시정(蓋棺事始定)은 관뚜껑 덮고 나서야 일이 어떠했는지 결정된다.
그렇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결국 강한 자인 것이다. 살아있는 생물이 살기위해 비굴한 것은 흠이 아니다.
1중대 3소대 133번 훈병 홍길동 자신감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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