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등록문화재 제18호인 충남도청사는 1932년 8월에 완공되어 2012년 12월까지, 80년간 도청사로 사용되었다. 대전에 남아있는 근대 관청 건물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전국적으로도 원형을 간직한 몇 안 되는 근대 도청 건물 중 하나이다.
대전시 등록문화재 제18호 옛 충남도청사
건축사적으로 1920년대에서 30년대로 넘어가는 관공서 건축양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건물이며, 정치·사회적으로는 일제강점기 식민통치와 지역갈등, 미군정기와 한국전쟁의 주용한 사건들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설계는 조선총독부 건축과의 이와스키 센지와 사사 게이이치가 맡았으며, 1931년 6월 15일에 착공하여 다음 해 8월 29일, 1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공되었다. 시공은 대전의 건축 청부업자였던 스스키겐지로였다. 부지 6천 평은 모두 공주 갑부로 유명한 김갑순이 기부하였다. 총공사비는 170,055원으로 오늘날로 치면 대략 70~80억 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 원자료 출처 : 문화재청, "충청남도청 기록화조사보고서", 2009. - 건축개요 내용 출처 : "옛 충남도청사 건축 가이드" <옛 충남도청사 건축 개요> - 소재지 :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101(선화동 287-2) - 설계 및 시공자 : 조선총독부 건축과(설계), 슷키겐지로(시공) - 건축연도 : 1931년 6월 15일 착공, 1932년 8월 29일 준공 - 건축 용도 : 도청 - 건축 구조 : ㅇ1~2층 : 벽돌 조적조+철근콘크리트 슬라브, 3층 : L자형 경량형강+콘크리트 피복(1960년 증축) ㅇ대지면적 25,456.4 평방미터, 건축면적 : 2,296.343 평방미터(1층 바닥기준), 연면적 : 4,798.53 평방미터(3층 제외) ㅇ층수 : 지상 3층, 지하 1층 |
옛 충남도청사 2002년 5월 31일에 대전시 등록문화재 제18호로 등록되었다.
2006년 2월 12일 충남도청은 충남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으로 이전키로 확정하였다. 2009년 6월 16일 도청신도시 개발구역내 행정타운 예정지에서 신도시 기반공사와 충남도청 신청사 기공식을 가졌다. 2012년 12월 13일 충청남도청과 도의회 신청사(전체 면적 140,000m2, 지하 2층·지상 7층, 건물면적 104,933m2)가 완공되었다. 충청남도청과 충청남도의회는 2013년 1월 2일 내포신도시 신청사에서 시무식을 가졌다. 2021년 현재 충남도청의 소재지는 충남 홍성군 홍북읍 충남대로 21 이다.
옛 충남도청사의 건축 개요
평면의 형태는~
평면의 형태는 이른바 한자 '요철(凹凸)'에서 '凹자형' 또는 'E자형'으로 분류된다. 당시 도청사의 평면형식은 一자형, 山자형, E자형, 凸자형, L자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부분 一자형을 기본으로 하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차츰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 도청사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도세(道勢)의 규모에 따라 결정되었는데, 1939년에 지어진 평남도청사의 규모와 형태가 충남도청사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도청사를 전면부와 양날개로 구분할 때, 전면부는 정확히 대칭을 이루고 있지만 양 날개는 우측의 2층 대회의실로 인해 비대칭을 이루고 있다.
일제강점기 도청사 건물은 입면은 1920년대를 지나 30년대에 들어오면서 일정한 변화가 생긴다. 20년대에는 경사지붕이 많았으며 중앙에 탑을 세우거나 벽체의 장식이 비교적 화려했다. 또한 창과 벽체의 수직성을 강조하는 등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위엄을 갖춘 외관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30년대에 들어오면서, 국제주의 양식에 영향을 받아 평지붕이 많아지고 장식이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외관이 단순해지게 된다.
1932년에 건축된 충남도청사는 30년대 도청사의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데, 입면상 수평이 강조되는 평지붕이면서도 도지사실이 위치한 2층 중앙부를 높게 하여 관청 특유의 권위감을 부여하였다. 벽체도 세부적인 장식들을 없애고 단순하게 처리하였다. 하지만 1층과 2층 사이 창대와 그 아랫면을 돌출시켜 장식문양을 박아 넣은 것 등은 20년대의 장식적 요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면 중앙에 커다란 포치는~
정면 중앙에 커다란 포치(porch)는 건물의 정면성을 확보하고 현관 바로 앞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건물의 주 출입구인 점을 고려하여 개구부에 이형(異形) 타일을 사용한 장식 쌓기 등 장식성을 강조하였다. 이형 타일 중에는 특이한 형태의 곡선 타일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요철형의 장식 쌓기는 햇빛을 받을 때,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만들어져 단순한 입면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2층 도지사실 발코니를 겸하는 포치 상단부는 2단으로 쌓은 요철 타일 위에 예리하게 돌출된 화강석을 둘러 마감했는데, 이 화강석 몰딩은 발코니의 난간석이기도 하다. 모서리 부분은 아래의 타일 마감과 유사한 3단 모접기로 구성하였다.
1932년 건축 당시 포치 천장에는 천창(Skylight)을 설치, 채광과 장식성을 높였지만 뒤에 도지사실의 발코니 공사를 하면서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치 천장에는 각 구획마다 S자형의 몰딩에 달걀 모양의 석고 장식을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포치 바닥은 화강석으로 마감하였는데 전면은 계단으로 좌우측은 차량의 진출입을 위한 경사로로 처리하였다. 경사로는 회전반경을 고려하여 안팎의 각도를 달리 처리하였기 때문에 사다리꼴의 화강석을 사용하였다.
포치에서 현관문을 들어서면~
포치에서 현관문을 들어서면 현관홀이다. 건축 당시 홀 안 좌우에 창문이 달린 접수대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철거되었다. 홀 내부에는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진한 색 대리석을 격자형으로 붙여 모자이크와 같은 장식 효과를 냈다.
현관홀에는 다시 중앙로비로 통하는~
현관홀에는 다시 중앙로비로 통하는 커다란 아치형의 문을 달았는데,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이중 경첩을 사용하여, 1880도 앞뒤로 젖혀지게 만들어졌다. 중앙로비에는 정면으로 2층과 연결되는 중앙계단이 보인다. 독특한 몰딩이 되어 있는 아치와 그 아치를 떠받치고 있는 독립된 두 개의 기둥과 벽주들이 시선을 사로잡아 충남도청사에서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로비에는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둥을 좌우 벽체에 묻어 잘 보이지 않게 하고, 대신 하중을 고려하여 폭이 긴 결원아치(segmental arch)를 만들어 넣었다.
로비 바닥에는 작은 타일들을 붙여 내구성과 장식성을 높였다. 그리고 시각적, 물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해 두 개의 기둥을 복도선에 맞춰 로비 좌우에 배치하였다. 기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인데, 조적조임에도 불구하고 철근과 콘크리트를 쓴 것은 구조적 안정성을 고려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같이 보면 참고가 되는 포스팅 : 대전시 문화관광(1)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다
1층 로비와 2층을 연결시켜주는 중앙계단은
1층 로비와 2층을 연결시켜주는 중앙계단은 인조석 물갈기를 한 대리석을 덧대어 발판을 만들고, 좌우 난간 역시 인조석 물갈기로 마감하였다. 난간대를 지지해주는 1층 바닥의 엄지기둥에는 부분적으로 띠를 돌려 장식했고, 기둥의 윗면 또한 곡선에 윤각을 주어 층을 만드는 방식으로 조형미를 높였다. 난간대 중앙에는 구멍을 낸 뒤, 꽃문양을 채웠는데, 현재는 정자(井字) 살 모양으로 바뀌어 있다.
충남도청사의 심벌이라 할 수 있는 별체 장식문양은 총 54개로 정면 1층 창과 2층 창 사이에 배치하였다. 조선총독부의 문양과 유사하다고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특별한 상징성이 있다기보다는 단순히 건축물의 장식성을 위한 조형 수단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현재 2개가 제거되어 52개가 남아있다.
내부에도 화려한 장식문양이 있는데, 중앙 로비 바닥에 타일로 치장된 문양을 비롯해 1층 현관 홀 천장, 2층 계단실 및 중앙 홀에 샹들리에를 공정시킨 천장 지지대를 꾸민 문양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층 천장의 문양들은 외벽 장식문양과 유사하여 장식문양들이 일정한 패턴으로 도안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중앙계단을 올라오면~
중앙계단을 올라오면 1층 로비와 같은 면적의 2층 중앙로비가 있고 그 정면에 도지사실을 배치하였다. 평면상 도지사실 일부를 외부로 돌출시켜 중심성을 높였다. 도지사 공간은 동일한 크기의 정사각형 방 3개로, 가운데 방이 집무실, 우측에 관방(官房), 좌우측에 응접실을 각각 두었다. 집무실에는 테라스(포치위)로 나가는 문을 우었으며 문 옆으로 같은 높이의 긴 수직 창을 두어 채광과 함께 위계감을 높이는 효과를 주었다. 각 창 상부는 고정창으로 화려한 꽃문양을 넣었다.
사무공간은~
사무공간은 기본적으로 건물 전면에 배치되어 있으며 복도는 후면 중정을 따라 만들어진 편복도이다. 대략 사무공간과 복도의 폭은 각각 7.2미터와 2.6미터로 모두 평면 형식에 따라, 폭은 좁고 좌우가 긴 형태이다. 사무공간 내부, 창호 허리 높이 정도 아래에는 박스형 공간을 만들어 난방용 라디에이터를 설치하였다. 일부 공간(구 행정부지사실 등)에는 벽체 하단부 마감면 위로 격자형의 틀을 짜고 그 안에 물결 문양 등을 새겨 넣었는데, 원형이 바뀐 부분이 많아 현재로선 어떤 규칙에 따른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같이 보면 참고가 되는 포스팅 : 대전시 문화관광(2) : 놀이와 볼거리가 함께한다
좌우 날개 중앙 출입구 상부에 위치하는~
좌우 날개 중앙 출입구 상부에 위치하는 계단실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화장실과 함께 서비스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수평의 지붕선 위로 상부를 돌출시키고 계단실 창문 아래에 발코니를 만들어 횡으로 길게 전개되는 단조로운 입면에 변화를 주었으며, 계단실은 좌우 공간의 성격을 구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계단실을 중심으로 앞쪽으로는 사무공간이, 뒤쪽으로는 대회의실이나 식당 등이 위치한다.
좌측 날개 끝부분은~
좌측 날개 끝부분은 모두 식당으로 계획되었는데, 특히 2층의 경우 벽면 마감과 장식, 대리석을 사용한 창대 등 1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급스럽게 처리된 것으로 보아, 연회장의 성격을 띠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층 식당 공간은 건축 당시 정사각형에 가까운 평면이었으나, 나중에 증축한 의회동과의 연결을 위해 복도를 만들면서 공간의 형태가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대회의실은~
대회의실은 도지사실과 함께 주목할 만한 내부 공간으로 도청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형 공간(314평방미터)이다. 바닥은 격자형 널마루로 마감하였으며 회의실 전면에 낮고 긴 단을 설치하였다. 북쪽으로는 좁은 발코니를 두었는데, 현재 나가는 문은 모두 폐쇄되어 창으로 바뀌어 있다. 천장은 3단으로 층을 나누어 안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도록 했는데, 일반 사무공간과 동일한 높이로 할 경우 상대적으로 낮고 답답해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창은 수직으로 길게 만들어 새로 6면, 가로 4면 총 24면으로 구성했다. 세로는 균등하게 면이 나누어져 있으나, 가로는 안쪽 두면이 같고 양옆은 안쪽 면의 1/2 정도로 되어 있다. 창은 양 여닫이로 가로 안쪽 2면과 세로 4면까지만 개폐된다. 상층부의 안쪽 2면은 회전창이다. 1932년 건축 당시 전면과 후면의 창이 모두 같은 형식이었으나, 현재는 후면 복도창만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창호의 가장 큰 특징은 열고 닫는 방식과 손잡이이다. 손잡이는 황동으로 만들어져 앞으로 당기면 안쪽에 연결된 상하의 얇은 철물이 손잡이 방향으로 움직여 창문이 열리고, 다시 내리면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또한 창문의 개방 정도를 조정하여 그 상태가 유지되도록 만든 하단부의 독특한 고정 장치도 특징적 요소 중 하나이다.
후면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후면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중앙 계단실의 입면이다. 특히 계단 중간 부분(계단참)의 입면은 정면 도지사실 입면에 버금갈 정도로 공을 들였다. 수직으로 긴 3개의 창을 정면처럼 나란히 배치하였고, 벽돌을 조금씩 내어쌓는 방식으로 테두리를 만들어 장식성과 주목성을 높였다. 창호도 정면 도지사실과 같이 상부를 고정창으로 만들고 화려한 문양을 넣었는데, 지금은 문양 없는 불투명 유리로 교체되었다.
좌우 날개 중앙부에는 출입구와 계단을 주었는데, 살짝 위로 돌출시키고 계단실 창문 아래 발코니를 만들어 단조로울 수 있는 입면에 변화를 주었다. 1층 창대 아래에는 이형 타일을 사용해 긴 돌림대를 넣었다. 2층 창 아래에도 창대를 만든 뒤 그 아랫면을 돌출시켰는데, 돌출 면마다 충남도청의 심벌이라 할 수 있는 장식문양을 박아 입면의 특징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패턴은 정면에도 적용되었다.
함께 보면 참고가 되는 포스팅 : 대전 여행, 대전 볼거리 과학관광의 명소를 찾아서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률구조사건 처리규칙 제54조의 2, 제54조의 3 (0) | 2021.05.24 |
---|---|
최고장 뜻 및 작성 형식 (0) | 2021.05.23 |
대전시, 근대로 이행 대한민국 신중심도시로 (0) | 2021.05.22 |
대전시립박물관 특별 전시회 '한국전쟁과 대전' (0) | 2021.05.22 |
대전시 생태관광(3) : 자연과 인간의 조화 (0) | 2021.05.22 |